평소에 일기나 개인적인 글을 쓰지는 않지만, 인생의 변곡점에서 나의 미래에 대한 글을 쓰거나 목표를 정하곤 했다.

학부를 졸업할 때는 5년 뒤의 나에 대해서 썼고, 유학을 떠날 때는 유학 가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분명하게 해 두었다.

 

다시 한번 인생의 변곡점이다.

몇주 전부터 미래의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아직 글로 남기거나 확정 짓지는 않았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직업과 관련된 커리어가 아니라, 개인적인 것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가령, 건강을 위한 것이나, 싱글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등등..

 

이제 인생의 절반은 지나온 느낌이라서 그런지 무슨 일을 새로 해 보자라기 보다는,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잘하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달리기를 하면서 늘 계획을 세운다. 

"매일 몇키로씩 달려야지, 이번달은 얼마를 달리고, 일 년에 총 몇 킬로를 달려야지..."

매번 세우는 계획이 완벽하게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돌이켜 보면 조금 무리한 계획인 것인 것 같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계획과 결과에 차이가 많이 줄어 들었다.

 

인생의 계획도 비슷한 것 같다.

어릴 때는 큰 꿈을 가지고 달려 나가지만, 결과를 그것에 많이 벗어난다.

세월이 지날수록 나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생겨서 점점 이상과 현실의 차가 줄어들고,

계획과 그 결과가 비슷해지는 것 같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목표를 너무 낮추어 나태해 질까 두렵기도 하다.

 

김경일이라는 심리학자께서 한 말이 떠오른다.

"목표는 높게 세우고,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 드리자."

 

맞는 말이다. 목표는 언제나 나를 자극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결과가 목표를 모두 만족하지 않더라고, 목표가 없었으면 그 결과조차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에 낙담한다면 그것보다 나쁜 건 없을 것이다.

 

결과에 두려워 말고 적절하고 도전해 볼만한 목표를 세워 신나게 하루하루를 살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 드리는 내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