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깅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빨려 들게 되는 생각이 있다.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할 텐데...

 

"왜 박사하고 교수하지 않니?"

"왜 한국에 돌아온거야? 미국이 좋지 않아?"

 

나도 모르게 가상의 현실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무언가 그럴듯한 답을 찾고 있다.

 

현실적인 상황, 커리어개발의 관점, 개인적인 성향과 꿈을 종합적으로 생각하여 판단하였다. 각각의 질문에 이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그렇다고 질문에 대한 답만 하면 나의 결정이 무언가 실패한 것처럼 보일까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너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 좋지 않다 라는 걸 알고 있어서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조깅할 때마다 생각나는 것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아직 많이 쓰고 있는 듯하다.

 

저런 질문들은 조금 무례한 질문 이거나 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내가 생각한 최선의 대답은 이거다.

"나는 한국에서 살고 싶었고, 지금 가게 될 회사에서 하게 될 일이 내가 가장 추구하는 커리어야."

 

누군가 추가적으로 물어봐도 나는 이 대답을 반복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