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가 뭐냐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의 꿈은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 이걸 백발이 되어서도 하고 싶어".

이게 대학원 진학과 무슨 관계냐 하지만, 나에겐 관계가 있다.

 

보통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이유는 교수가 되기 위해서 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교수라는 직업을 생각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군 제대 후에야 컴퓨터 공학이라는 전공에 흥미를 느꼈고, 연구보다는 프로그래밍이 훨씬 좋았다. 

 

직접 프로그램을 시작 단계부터 디자인하고 개발한 다는 것은 마치, 한 편의 책을 집필한다거나 영화를 제작하는 창작활동과 다름이 없다.

완성된 작품이 마치 내 자식처럼 느껴지며,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가질지 기대되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용하는 프로그래밍언어를 보면,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는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책이나 영화를 만들때와 컴퓨터관련 제품을 만드는에도 일맥 상통하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요즘 사회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 조사와 연구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주제와 통찰을 가지고 책이나 영화를 만드는 것 처럼,  최신 IT 기술도 그렇게 발전하고 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생각해 보았다.

나름,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추어 프로그램은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제안하는 능력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런 걸 해보는 기회도 없었다. 재미도 없었고...

 

여러 많은 방법을 통해 이런 능력을 습득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대학원에서 연구과정을 겪어 보고 싶었다.

즉, 연구능력을 갖춘 개발자... 이게 나의 대학원 진학의 목표이다.

 

다시 한번, 나의 꿈은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백발이 되어서도 연구/개발을 하는 개발자이다.

 

이 꿈을 가진 후, 지금까지 개발도 했고 연구도 해봤다. 이제 둘을 합쳐 무언가를 만들어 낼 시간이다.

아니, 나는 이미 매일 매일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백발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