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유학생활...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의 유학생활을 되돌아보면, 순간순간 다르게 느껴진다.

"계속 회사를 다녔다면 얼마를 모았을텐데..", "좀 더 욕심 냈더라면 졸업 후 더 좋은 일자리를 얻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유학이 후회가 될 때도 있고, "내가 유학오기로 한 목표는 이뤘어", "유학생활 동안 학업적인 성취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써 많이 성숙해진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에게 뿌듯하기도 한다.


나는 좋은 것이던 나쁜것이던 무언가에 고민이 생기면, 생각이 아주 복잡해 진다. 이런 저런 모든 경우를 따져야 하고, 최고의 시나리오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모두 상상해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루프에 빠져 상황이 끝날때 까지 계속한다.


이런 점은 나의 연구와 논문 쓰기에도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사가 된 지금 시점, 내가 성장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글쓰기" 이다. 사실, 어릴적 부터 글쓰기를 싫어 한 나는 박사과정을 밟기전 까지는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공과 직업도 프로그래밍 하는 쪽이라 글쓰기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박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조금 달랐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고 실험을 잘 하더라도 그것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논문이 채택되기 힘들다. 연구과정에서는 사소한거에 너무 집착해 중요한 점을 놓치기도 하고, 이런 면이 논문에도 반영되어 논문 심사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최근 연구한 자료가 들어 있는 구글 드라이브를 정리하다 느낀점이 있다. 학부생 때 자료들이 있는 폴더들 보다 박사 때 자료들이 있는 폴더가 훨씬 복잡했다.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찾이 어려웠고, 나중에 유용하게 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하면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쉽지 않을까?", "어떻게 글씨기를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에, 유투브에서 남인숙 작가님이 힐링글쓰기을 함께 하자는 공지를 보았다. "좋아, 여기서 부터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청을 했다.

시기가 너무 좋다. 다시 회사생활 하기까지 한달간의 시간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나의 유학생활을 돌아 보고,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