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교수님께서 떠나는 나를 위해 연구실 박사들을 모아서 점심을 사주셨다.
연구실 나가지 않은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다.
생각지도 않게 랩 메이트들이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놀라웠고 고마웠다.
점심을 먹고 교수님 집에 가서 티 타임을 가지면서 교수님이 물어보신다.
"기념품 좀 사야 되지 않니?"
나는 이렇게 답했다.
"네, 가족 친구들을 위해서 뭘 사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교수님은 다시 말했다.
"학교를 추억할 만한 너를 위한 물건도 하나 사야 되지 않겠니?"
조금 놀랐다.
나 스스로를 위한 선물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7년간 부단히 노력한 나 스스로를 위한 선물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유학기간 동안 집중했던 것들 중 하나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아끼려고 연습했었는데,
또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에 소비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만, 다른 사람 선물은 생각하면서도 나에 대한 선물은 생각조차 않았다는 생각에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교수님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교수님께서 나에게 학교, 학과 이름이 새겨진 컵을 선물로 주셨다.
"사무실에서 써~"라고 하셨다.
다음날 오전에 학교 기념품 점에 들렀다.
나를 위한 기념품을 구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