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지도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졸업생 한 명이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니 만나봐. 너희들에게 큰 기회가 될 거야"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는 이미 취업도 했고, 나와 연구분야가 달랐다.
물론, 졸업생 만나서 얼굴을 익혀 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선 듯 메일에 가지 않겠다고 쓰지를 못하겠다.
계속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다.
"꼭 참석하고 싶지만 일정이 겹쳐서 못 가겠습니다."
"주말에 온 메일이라서 확인이 늦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런 경우가 흔히 일어난다.
나는 그렇게 사교적이지 않기 때문에, 누가 10번 정도의 사교모임이 있으면, 2~3번 정도 나가는 편인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거절을 자주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핑곗거리를 찾는다고 힘이 든다.
거절했을 때 상대방에게 대한 미안함도 있는 것 같고, 자주 거절하면 다시는 물어보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도 있다.
예전에는 사교적이지 않는 나를 비난하며 사교적이기 위해 노력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사교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열정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 나만의 방식대로 부지런히 이것저것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더욱더 사교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교수님 메일에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주말 내도록 이 고민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죄책감 없이 거절할 용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에 책소개 하는 영상을 봤는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